꼴찌에겐 더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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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03-1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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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금요일 오후 101 프리웨이를 달려 옥스나드, 산타바바라를 거쳐 솔뱅에 도착했다. 비가 심하게 오는 데도 가야만 했던 것은 남편이 참가하는 자전거 대회가 솔뱅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34회째 열리는 솔뱅 센츄리(Solvang Century 2016)?이다. 남편은 첫 출전이다.
대회 출발 장소인 솔뱅의 Hotel Corque 에 도착했다.?우리는 하루먼저 도착하여 쉬고 토요일 아침 대회에 출전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새벽에 도착하여 연이어 대회출전을 하건만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하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 취미로 하는 자전거타기이므로 기록과 관계없이 도전 하는 데 의의를 두기로 하였다. 완주만 하면 되는 것이기에. 비온 끝이라 쌍 무지개도 보고 왔으니 완주는 어렵지 않겠다 생각했다.
남편은 100 마일과 50 마일 코스 중 50 마일을 택했다. 함께 출전 하는 안 집사님은 100마일 코스를 달렸다. 모두들 완주 하였다. 남편은 완주를 넘어 60 마일을 달리고 거의 마지막에 들어왔다. 너무 자신있게 달리다 보니 아무도 안 따라 오더라나? 혼자 반환점을 지나 5마일을 더 갔다가 GPS 보고 다시 돌아오느라 예정시간 보다 약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finish 지점에서 기다리면서 완주한 이들을 유심히 바라볼 수 있었다. 셀피를 찍으며 들어오기도 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들어오기도 했다. 가족들과 포옹도 하며 이루어낸 자들의 자신감으로, 그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세 바퀴 자전거로 완주한 장애인 그룹과 2인용 팬덤(Fandom)바이크 그룹과 거의 동시에 들어온 남편은 본의 아니게 격려의 박수는?많이 받았다. 어려움에도 불고하고 완주한 이들에겐 봉사자들과 구경한 사람들 모두가 박수갈채를 더 많이 보냈다. 비록 녹음한 음악이어도?팡파레도 더 크게 울렸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 장면을 보려고 여길 왔구나. 따라 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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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솔뱅은 아이들 봄방학때면 늘 놀러가는 곳인데 언제부터인가 스키에 재미들린 아이들 때문에 아직도 이번 봄방학에 스키를 타러 갈것인가 엄마가 원하는 솔뱅으로 갈것인가 아이들과 씨름중입니다. 드라이브하는 길에 겨울내내 얼어붙은 마음을 들판에 만발한 꽃을 보며 봄내음을 느끼게 되는곳. 그곳에서 자전거까지 타고 누비는 들판이야 말로 정말 멋있겠네요.<br />
저희 가족도 올해는 자전거를 마련해서 함께 운동삼아 바닷가를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ㅎㅎ

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스키타러 갑시다 !!! 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 스키라고 생각합니다. 스키를 탈 수 있는 올봄의 마지막 찬스이니까요. 솔뱅을 가는 것과 자전거타기는 사시사철 할 수 있잖아요.

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이병성 집사님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많은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시네요. 매일매일이 비슷한 나날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신선한 감격을 선사하는 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지요. 새로운 경치들을 대하고 해보지 않았던 생소한 일들을 하면 뇌가 너무 좋아하는 것을 저는 알기에 되도록이면 새로운 일들을 해보고자 하는데 타성이 완강히 저항하는, 그리고 게으름도 한 몫 거들고... 최소한 여행이라도 좀 다니려고 합니다.

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호기심 많은 사람은 아직 철없는 애들(?) 이라 불러도 좋을듯해요.<br />
구경하는 운동이 아니라 직접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br />
그걸 맞춰주기 힘들어요. 사실 맞추기보다는<br />
그냥 두고보는 편이지만요. 저는 저대로 글쓰며 놀고<br />
남편은 남편대로 움직이며 놀고. <br />
이렇게 반대이기도 힘들죠 ㅎ ㅎ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뭐든지 도전해 보시는 이병성집사님 용기가 너무 부럽네요. <br />
아이들도 자신들이 정말 즐기고 잘할수 있는것을 찾아주려고 노력해보는데 그리 쉽진 않네요. 그게 운동이든 악기든, 하나님께서 아이들에게 뜻하신것을 찾는일은 여러가지를 도전해 보는데서 시작인거 같아요. 딸아이 Gymnastics 운동 끝나기를 앉아서 기다리며 뭐 이런게 좋을까 생각하며 저는 이렇게 댓글을 달고 있고요. ㅎㅎㅎ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역시 인생 선배님께 지혜를 배우네요. ㅎㅎ<br />
겁이 많아 20대 이후로 절대로 안타겠다고 다짐한 스키를 아이들이 뭔지 엄마는 "chicken"이라는 말을 듣기 싫어, 아이들에게는 도전정신을 가르치지만 뒤로 숨는 엄마가 되기싫어 그 무서운 스키를 또 타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