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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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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아
작성일 16-02-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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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인터넷 시대, 비밀은 없다


??????????????????이정아/수필가



포털 사이트 담당자가 통보했다. 내 아이디(ID)가 도용 당한 것으로 추정되어 계정을 쓰지 못하게 차단했다는 것이다. 당장 이메일을 쓸 수도 블로그에 들어 갈 수도 없게 되었다. 몇 군데 가입한 문학카페도 입장불가이다. 이유인 즉 내 아이디로 성인 음란 사이트에 59회나 접속한 기록이 나왔다나? 나의 로그인 히스토리로 미루어 수상하기에 그 아이디를 쓰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보호차원에서 차단한 것까진 감사하나, 나의 컴퓨터 접속 기록이 모두 저장 되어있다는 게 놀라웠다. 무생물이라 여기고 무심히 다루었던 컴퓨터가 이제보니 유심한 생물과 다름없지 않은가. 하기야 손가락을 통해 문자도 주고받고 화상으로 대화도 오가니 감정이 2% 정도 부족한 생물이라 해도 가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비밀번호라는 게 전화번호에 문자를 보탠다든가 생년월일에 영문을 더한다든가 해서 오롯이 나만 아는 것이라 만들었는데 그걸 해킹하여 성인사이트나 도박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다니 속상하다. 혹시나 별난 사이트에서 내 이름을 발견한 이들이 당황할까봐 지레 부끄럽다.

두 달 정도 지나자 실명을 인증하면 예전의 사이트를 쓰도록 해제해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땐 이미 난리 법석을 치르고 새 계정을 만들어 쓰고 있을 때여서 아쉽지 않았다. 아는 이들에게 새 메일 주소를 주고 문학카페는 탈퇴한 후 다시 가입하고 블로그는 새로 만들고 등등 스마트 시대에 무척 스마트하지 않은 번거로움을 겪은 후여서 다시 되돌리기도 귀찮았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니 그 전 계정의 메일 안에 나만의 비밀이 저장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어떤 골치 아픈 문제에 엮여서 그걸 해결하고자 오고 간 서류를 다 저장했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려고 알렸기에 지금에 와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지만 말이다. '세 사람 사이의 비밀은 모든 사람의 비밀'이라는 말이 있듯이 비밀은 여럿이 공유하면 이미 비밀이 아니다. 가치 없는 비밀은 간직할 필요가 없어서 아쉽지만 예전의 계정을 복구하지 않기로 하였다. 비밀을 지닐수록 마음은 불편하지 않던가.

어떤 호사가는 비밀이 많은 여자는 신비로워 더 매력적이라고 하고 성경엔 부부사이엔 숨길 것이 없어야 한다고도 한다.

비밀은 지키기도 벅차고 떠 벌리기도 주저되는 그 이중성 때문에 비밀이 많을수록 삶은 혼란스럽다. 영원한 비밀은 없을 테니 봉인해제 뒤에 말썽이 없으려면 비밀은 있되 거짓은 없어야겠다.

'만일 바람에게 비밀을 털어놓았다면 바람이 그 비밀을 나무에게 전했다고 해서 원망해서는 안 된다.' 오래전 칼릴 지브란의 시편이니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비밀 지키기'는 어려운 일이었나 보다. 입이 가벼운 이를 위한 면죄부 같아서 위로 받는다.

도대체 나만의 비밀이란 게 요즘 존재 하기는 하는 걸까?

?



미주중앙일보?/?기사입력 2016/02/09 19:44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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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oongKim님의 댓글

HeejoongKim 작성일

아이고 조론.  고생 하셨읍니다.  저는 옛날 인터넷 전에 어떻게 제 소셜 번호에 왜이렇게 많은 사람이 뜨던지요.  차 사러가서 크레딧 조사하면서 알았답니다.  여기저기 전화하고 편지쓰고 해서 간신히 정리 했죠.  제소견으론 인터넷에서 공짜 사이트인데 그리 크지 않은곳, 그리고 한국사이트 들에는 바이러스가 득실 하다고 보면 됍니다.  한국사이트가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여기랑 그저 법이 조금 다르다 보니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죠.  앤티바이러스가 물론 있으시겠지만, 광고지나 쿠폰같은거, 아님 공짜로 다운받는 음악, 그림, 글, 등등은 조심해서 쓰세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앤티바이러스 스캔 하시고요.  진짜 감기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바이러스는 노약자를 좋아 한답니다.  그니까 건강한자가 돼는게 최상의 방법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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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인터넷을 열심히 하다보니<br />
반대급부로 아이피가 노출되고<br />
해킹되고하나 봅니다.<br />
조심조심 살고 공짜 다운받지 말아야겠어요.<br />
주기적으로 클린업하구요.<br />
조언 감사합니다.<br />
내일이죠? 열심히 간절히 기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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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인터넷 정말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네요.<br />
그러니 다른 웹사이트들 가시지 마시고 대흥웹사이트에 오셔서 서로 은혜나누고 좋은 정보도 공유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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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네! 알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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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

아구~ 이런일도 있군요.맘고생 하셨어요.세상이 점점 더 무섭게 변화되고 있는것 같아요.목사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것중 "너만알어" 하고 말 전달하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하셨는데 어쩔수 없는 비밀중엔 그네들의 아픔과 상처도 있는데 알려고도 재미로 전달할려고도 하지 않는게 좋은것 같아요.젤 좋은 방법은 모여있는 사람들 즉 본인 얘기들만 하고 그자리에 있지않은 사람 얘기는 안하는게 좋겠죠? ^^ 한주간도 주님안에서 기쁨 누리시며 모두모두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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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교회에서도 물론 성도간의 교제는 좋지만 사적인 그룹모임을 자주 갖으며 수다를 떨다보면 본의 아니게 필요이상의 말을 하게되고 또 안들어도 될 말들을 많이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많이하는 모임이라면 때론 이런 자리를 피하는것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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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어울림이 있기에 교회생활에 윤기를 더하는 면도 있을 겁니다. 어울리다 보면 이러쿵저러쿵 하겠지요. 저는 뒷공론에 대해 무신경한 편이고 모두 자기 상상력대로, 자기내면의 거울로 이러쿵저러쿵하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거룩함을 지향하는 것은 때로는 틀린 것을 과감하게 지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삶의, 혹은 공동체의 여러 잇슈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공론을 모아보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것이 좋다하고 넘어가는 것은 회피와 게으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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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네, 맞는 말씀이시네요. 교회에 다섯명(?)만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ㅎㅎ
때론 잘못된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할수 있는 그런 과감한 용기가 있어야 할텐데... 단지 시험의 자리는 피하라는 말씀이 많이 있으니 과감한 용기를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가 넘어지는 자리가 된다면 피할수 있는것도 어찌보면 용기가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괜히 친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푸념이 나오고 불평불만을 그냥 너무 편하게 하게되다 보니 저 자신을 위해서라도 때론 그런 자리를 삼가해야 겠다 혼자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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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성인군자도 아닌 우리들 특히 여성들에게 뒷담화의 즐거움이 없다면<br />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 ㅎㅎ<br />
상대의 약점이나 불행을 화제 삼지 않고<br />
도를 넘지 않게 거짓은 보태지 말고 <br />
fact 만 말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겠지요.<br />
비밀은 입 속에 있을 때만 비밀이고<br />
입 떠나면 이미 만인 공유라 보면 될 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