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 없는 사랑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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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10-0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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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끊이지 않는 사랑,
잠자리 밀월여행을 좀 봐
한 몸이 되어 하늘을 날지.
하늘로 오르는데 미소가 멎겠어
기력을 다하여 오르다가 서로를 놓지
?
?
사랑은 숙명적인 게 아냐
잡고는 매달리듯 그런 게 아냐,
무당벌레 한 쌍이
하얀 감자 꽃 위에서
사랑을 하지, 그리고
미소 지으며 서로를 보내주지
?
?
사랑은 올가미 씌우는 게 아냐
피라미 한 쌍이 물속에서
자유롭게 사랑을 하잖아
서로의 몸을 마주 비비며
모래바람을 일으키잖아,
그리고 웃으며 대상을 바꾸지
?
?
이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람도 이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나?
요즘 사람은 사랑을 무섭게들 하데,
사랑을 하면 잃는 게 많아서 그럴까?
무엇을 지키려 사랑을 하는 것인가?
사랑이 자유를 원하면 자유를 주라!
?
?
사랑은 미소 짓게 하라
사랑에 사랑으로 굴레 씌우지 말라
자유로운 사랑이 사랑을 머물게 하지,
신이 신 사랑 않는 자를 자유롭게 하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굴레 없는 사랑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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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자녀들을 향한 사랑도 이래야 하겠지요? 자녀들에게 두 가지를 주라고 하더라구요. Root (뿌리) 그리고 wing (날개)... 믿음에 깊이 박힌 뿌리와 때가 되어 혼자서 날아가야 할때 사랑의 이름으로 붙잡고 구속하지 않고 훨훨 날을수 있는 날개를요...

jwj님의 댓글
jwj 작성일모든 사랑에는 구속이 뒤따르지 않아야 하겠지요. 그러나 얼마나 많은 굴레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씌워지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