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리스의 국가부도를 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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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7-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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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그리스를 다녀왔다.
배에서 내려 고대 올림픽의 개최지인 올림피아를 향해 가는 길에는?
20갤런들이 하늘색 쓰레기 봉지가 트럭 한 대 분량 만큼씩의 무더기가 블럭마다, 동네마다 쌓여있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질서있게 버리지만?
공공기관, 즉 공무원들이 일을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피아의 박물관에는 많은 석조동상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머리부분이 없었다.
아하, 그리스 조각상의 머리는 모두 엘에이 게티빌라에 다 갔다두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게티에서 수많은 머리들을 그리스 몸통이 있는 곳에 올해 안에 다시 돌려줄거라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났다.
게티의 그 머리들은 너무나 표정이 생생하여 마치 살아있는 고대인들을 대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좀 아쉽다.
그리스는 정말 비옥한 토양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나뭇잎들은 잘 먹은 영양분으로 도톰하고 반짝였다.
수백년 나이를 먹은 올리브 나무들은 멋지게 자라고 있었다.
다녀본 여러나라 중 브라질도 비옥했지만 브라질의 정글보다 더욱 더 비옥하고 대지의 형상이 아름답고 멋진 곳이란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갔던 일행(남편)은 하얀 눈이 펄펄 내리는 것처럼 바람에 휘날리는 꽃가루 폭탄 알러지에 반쯤 죽을 뻔했다.
머리에 든 지식이 많은 그리스, 자존심 강한 남자들, 옛날 잘나가던 시절의 꿈에 절어서 현실감각이 좀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처럼 직장이 없어도 3D직장은 피하는 듯했다. 영어잘하는 사람도 드물어 영어로 관광안내하는 사람은 모두 할머니였고,?
힘들어 씩씩거리며?안내를 하니 우리가 좀 미안했다.
관광지를 안내하면서 한번씩 "민주주의는 그리스에서 싹터서 발전시켰으니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리스에 사용료를 내야한다"는 엉뚱한 말을 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제일 전망이 좋은 곳에 파르테논 신전이 있었다.
신전 앞의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굽어보는 사방의 전망은 마치 전 세계를 굽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많은 산과 바다, 섬들... 절로 철학적 사유가 머릿 속에서 넘쳐날 것 같았다.?
정말 멋진 그리스의 관광자원. 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하여 북적이는 관광객에 비하면 큰 돈을 벌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스에 고대의 영광이 재현 되는 것은 요원하다는 느낌이 이번 여행에서 들었다.
오딧세우스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20년이 걸릴 만큼 동 지중해의 해안은 아름답고 한가롭고 비옥하였다.
염소를 비롯한 들판의 가축들조차도 행복해 보였다.
일을 마치기 전에 잠시 써 봅니다. 이 곳만 덥나요. 요즈음은 하루에 한바가지씩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합니다.
더우면 더워서 좋고 ?환갑이 낼 모레인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좋아보인답니다. 나이가 주는 선물이지요.
참, 제 다음에 포스팅 하는 성도님 한 분께 제가 그리스에서 사온 올리브 핸드로션을 선물로 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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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드디어 댓글을 쓸 수 있게 되었네요.<br />
여행 경험과 요즘의 그리스사태를 잘 버무려서<br />
쉽게 이해되는 글 올리셨습니다.<br />
권사님 글을 이곳에서라도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br />
감사합니다.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올리브의 산지인 지중해에서 가져오신 올리브 핸드로션을 어느분이 가져가셨을까요? ㅎㅎ<br />
좋은 여행기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의 국가부도 뉴스를 안그래도 얼마전에 들었는데.. 솔로몬의 지혜도, 그리스도의 영광도 결코 영원한것은 없군요..

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제 다음에 포스팅하신 분께 드렸습니다. 공정하게 실행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공정함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경우가 바른 것을 좋아하지요. 가인이나 요즈음 매주 듣는 요셉의 형제들도 공정한 대우를 못 받았다는 느낌(편애)에 분노하여 죽이고 싶었고 혹은 겨우 참고 요셉을 미디안 상인에게 팔았지요. 우리가 자녀를 양육할 때도 무심코 행한 행동들이 혹시 편애로 비쳐지는지 수시로 점검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신병 환자 대부분은 부모의 편애로 인한 상처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경에서는 세상을 사는 동안 야곱(부모)의 편애와 심지어 하나님의 편애가 있는 것 처럼 여겨질 지라도 잠잠히 그 뜻을 기다리라고 말하지요.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에서는 당하면 분명 붅노를 참지 못할 지경이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임을 성경에서 역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수시로 내가 하는 행동이 공정한가 아닌가 체크함은 물론이거니와 지위를 남용하여 이정도는 내 권한으로 해도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하야 할 것입니다.

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수필문학가협회 회장을 역임하셨고,기라성같은 한국문단에서도 알아주시는 이정아 선생님은 사실 우리 교회의 숨겨진 보배지요. 전재욱 시인님과 박윤자 수필가님도 마찬가지이고요. 교회웹사이트에 글을 올려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사람들은 자기세계에만 빠져서 주변을 세심히 관찰하는 법이 없습니다. 모두가 자기 수준인 것처럼 간과하지요. 즉 이정아 선생님을 몰라보는 것이지요. 좋은 글로 이곳에서 성도님들과 글로 소통하시고 제 경우는 글공부도 한 수 배우고... 기대가 너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