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목(怒目)
페이지 정보

작성일 15-07-16 23:36
본문
?
친구여 제발 내 눈을 보지 말게,
?
저기 새벽밥을 짓고 있는 노인이 보이지?
?
저 머리카락이 백발인 할머니가 내 어머니야
?
쌀독에서 쌀을 떠 부엌까지 오는데 반나절이 걸려
?
?
나는 친구들과 골프 약속이 있는데,
?
새벽밥 먹고 서둘러 골프장에 가야 하는데,
?
정신이 깜박거리는 어머니가 또 양말을 안 빨았어,
?
전세금 아까워 어머니 집에 얹혀 사는데, 영 불편해
?
저기 저 할머니 옆에 있는 젊은 놈이 바로 나란 말이야
?
?
나는 지금 저놈의 등짝을 골프채로 후려치려는 중이다.
?
?
미국은 좋은 나라야, 할머니 하나가 늙은 아들 하나
?
거뜬히 부양할 수 있으니 말이야, 저기 저 철문 밖으로
?
걸어나가는 환갑 지난 친구는 구십 가까운 노모에 붙어 살지
?
어머니 간병인으로 들어와 날마다 골프나 치러 다니며 놀고
?
늙은 어머니는 밥하고 빨래하며, 쉴 새도 없다는 거야
- 이전글준 드롭(June Drop), 나무는 떨구고 사람은 비우고 15.07.25
- 다음글건강상식(뇌졸중 확인법) 15.07.24
댓글목록

HeejoongKim님의 댓글
HeejoongKim 작성일참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글입니다. 부모의 심정, 할수없어 기대면서도 부모를 원망하는 나만을 위한 생각, 그럴수밖에없는 상황을 맞은 슬픔... 전 부모님에게 어떤 자식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아~ 저런 자식을 마음 놓고 욕하지도 못할 처지여서 ㅠㅠ
저도 아파서 한국에 머물면서 노모께 큰 부담드리고
근심끼친 불효자식이어서 많이 찔립니다.

jwj님의 댓글
jwj 작성일
김희중 집사님.
지탄의 표적을 나에게로 돌려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윙의 방향이 빗나가고 말았군요. 어려움 중에 생긴 원망은 하나님도 용납하시는
것을 욥기에서 읽었습니다. 욥이 하나님께 한 많은 원망도 하나님은 받아 주셨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힘 내세요!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남들이 보기에는 불효막심한 자식만 보이겠지만 엄마의 입장으로 보면 비록 몸이 쇠하고 나이가 드셨어도 그 남은 기력으로 자식에게 따뜻한 밥을 본인 손으로 지어 주실수 있는 것이 또한 기쁨으로 감당하시는 낙일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희 부모님을 보아도 알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