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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1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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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5-06-1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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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 물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흐르며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뜰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지리산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자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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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몇년전 요세미티를 방문하고 난후 아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 아름다운 경치있는곳을 모두 제치고 개울가에서 물장난하며 놀던것이라 대답을 하더군요.개울이 점점 커져 강으로 변하는 어귀에서 잠시 발을 담그고 놀았었는데 강쪽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뭐랄까.. 그 한적함과 평화로움이 참 경이로왔다고 할까요..  문득 그 곳을 상상해 보며 요즘처럼 일도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잠시 쉼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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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j님의 댓글

jwj 작성일

내가 다녀온 시냇가에서 또는 강가에서 만난 그곳 사람들은 모두 순박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습니다.지금도 그분들의 후손들이 여전히 선량하고
인심좋은 사들들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이 마음은 너무 이기적인 바램일까요? 도시에 살면서 각박한 인심에 치인 상처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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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물이 없는곳은 메마른 곳이라 그럴까요? 은혜의 강가에서 멀어져 갈때, 사람들의 인심은 너무 각박해져 가는것 같습니다.  이 공간이, 서로 받은 은혜를 자유로이 나누며 끊임없이 흐르는 은혜의 강가가 되기를 진정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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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

내주의 은혜 강가로 저 십자가의 강가로 내 주의 사랑있는곳 내주의 강가로..갈한 나의 영혼을 생수로 가득 채우소서 피곤한 내 영혼위에 내주의 은혜 강가로...찬양이 떠오르면서 또한번 은혜받는시간이...저도 서로 은혜받는 시간이 이곳에서도 이루어지길 소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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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저도 은혜의 강가 찬양을 떠올리며 이 시를 읽었는데요.^^ 피곤하고 갈한 내 영혼.. 오늘도 생수로 채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