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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2 /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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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5-06-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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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도 불빛들은 살아나는구나.

생솔 연기 눈물 글썽이며

검은 치마폭 같은 산자락에

가옥 집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불빛은 살아나며

산은 눈뜨는구나.

어둘수록 비벼 부릅뜬 눈빛만 남아

섬진강 위에 불송이로 뜨는구나.

밤마다 산은 어둠을 베어내리고

누이는 매운 비벼 불빛 살려내며

치마폭에 쌓이는 눈들은

강물에 가져다 버린다

누이야 시린 물소리는 더욱 시리게

아침이 올때까지

너의 허리에 두껍게 감기는구나.

이른 아침 어느새

너는 물동이로 얼음을 깨고

물을 퍼오는구나.

아무도 모르게

하나 남은 불송이를

물동이에 띄우고

하얀 서릿발을 밟으며

너는 강물을 길어오는구나.

참으로 그날이

우리 모여 굴뚝마다 연기 나고

첫날밤 불을 때까지는

스스로 허리띠를 때까지는

너의 싸움은 너의 정절은

임을 향해 굳누나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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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oongKim님의 댓글

HeejoongKim 작성일

섬진강이 정확히 어딘지 기억 나지 않지만요, 이 저자의 이름이 제 눈을 확 끌었읍니다.  제 아버니의 존함과 동일한 관계로요.  ㅎㅎㅎ  신문이나 뉴스에서 제 이름은 사실 본적이 있는데 제 아버지 이름은 잘 못보는데 이리 동명 이인이 있네요.  아님 혹 제 아버지가 저모르게 내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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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두분 성함 다 그리 흔한 이름은 분명히 아닌것 같은데요..^^ 그렇게도 인연이 되어 더 마음에 닿는 시가 아닐런지요..ㅎㅎ<br />
이 시에서 처럼 우리 대흥교인들이 여기에 다~ 오손도손 모여 굴뚝마다 연기 나는 그런 우리 DKPC 홈페이지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