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만 꿈 같은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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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4-11-27 08:33
작성일 14-11-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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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 부자 장로 한 분이
기가 막히게 비싼 호화 유람선을
아주 기쁘게 빌려주시는 것이었어요
?
내가 남의 비싼 유람선을
빌려 달라 한 것도 믿기지 않는 일인데
내가 그 배를 교회 노인들에게 또 빌려 드렸다 네요
?
실성한? 사람처럼 내가 그런 일을 했다 네요
남의 배를 주인 허락도 없이 남에게 빌려주다니,
아무리 꿈이라지만 이건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습니까
?
나는 그런 짓을 했다 하지만
배를 빌려가신 노인들은 또 어떻게 그러셨는지?
유람을 하고 오셨으면 선착장에 배를 대고 집으로 가셔야지
어쩌자고 흰 홑이불들을 덮으시고 갑판 위에서 주무시냐 이거지요
?
아침에 그 광경을 본 내가 허둥지둥
그 노인들을 깨워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엉망이 된 유람선을 본 내가 그만 어디론가 사라졌다는데
?
한 참 후에 그 배를 다른 장로님들이 빌렸데요
그분들 중에 집사인 내가 어떻게 끼어 있더라구요
그 중에 장로 한 분이 코털을 길러서 콧구멍 속으로 다시 밀어 넣어
털끝이 콩알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긴 분이 빈정거리며 나를 보시는데
“아니 배를 빌려 갔으면 깨끗이 써야지, 거 뭐 엉망으로 썼다는구먼”
?
그 소리를 들은 나는 허둥지둥 숨을 곳을 찾다가
나에게 호화선을 빌려준 그 장로님을 찾아보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길이 없어, 헤매다 헤매다 잠을 깼어요
?
새벽잠을 깨고 나서 한 참 동안 생각에 잠겼지요
아무리 교회에서 장로님이 하신 일이라지만
어떻게 그 비싼 배를 나에게 빌려 주셨을까
꿈에만 꿈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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