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와 나 사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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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4-05-14 18:14
작성일 14-05-1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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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 주인과
포도나무 사이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해관계가 있다
?
포도나무는 그렇다
아무리 열매를 못 맺어도
가지 자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
포도원 주인은 그렇다
열매 없는 가지만 아니라
포도나무를 통째로 뽑아 버리고 싶다
?
내가 사는 포도원에는
포도나무가 하나뿐이고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 아닌 곳에 산다
?
내가 자란 포도나무에서는
나 같은 가지들이 수없이 자라는데
이 가지들이 온 포도원을 뒤덮고 있다
?
이따금 포도원 주인이 오시어
하나뿐인 포도나무와 의논하실 때
나는 포도원 끝자락에 가 숨고 싶어진다
?
주인이 열매 없는 가지를 말씀하실 때
제일 먼저 내가 잘릴 것만 같아 무섭고
사면을 간구하는 포도나무 볼 면목이 없다
?
포도나무와 나 사이는
무슨 불가분의 이해가 얽혔기에
포도나무가 저렇게 나 대신 애걸하며
포도원 주인에게 말미를 구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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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포도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야 가지치기를 당하지 않을텐데요... 그래도 말미를 주시는 포도나무에 감사하며 분발해야겠습니다...

윤선옥님의 댓글
윤선옥 작성일
저는 항상 생각하기를 이처럼 어리석고 부족하고 못된 인생인 나를
우리 주님(포도나무)과 하나님(성부하나님-포도원주인)은 측은해서 어쩔줄 몰라하실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은 자애로운 어머님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실 사랑이라 믿고 있습니다.
잘못할 때마다 빌면서 언제든지 달려가 안기려고 합니다. 고쳐달라 엎드려 애원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