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유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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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3-10-0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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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무역회사에 들어가서 미주지역 수출담당을 하던 때의 주력상품은 화학섬유
로 만든 겨울 옷이었다. 미 동부 지역에서 추운 겨울철에 입는 방한복으로서, 에스키모들
의 사냥 복처럼 생긴 옷이었다. 그 옷의 이름을 ‘SNORKEL’ 이라 불렀는데, 옷을 입고 있
는 것을 보면, 마치 잠수함에서 솟아오른 잠망경의 머리부분과 같아서, 그런 이름을 붙였던
모양이다. 색깔은 주로 짙은 남색과 짙은 올리브 색깔이었고, 목과 머리를 감싸는 HOOD
에는 늑대의 털을 돌려 붙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 눈 속에 뒹굴러도 거뜬히 추위를 견딜만
한 옷이었다. 지금도 가끔 이런 옷을 볼 때 마다 나는 지난날 무역초창기를 생각하게 된다.
1970년 대에 이 옷 한 장의 수출가는 성인용 1 매에 미화 5불이었고, BOYS 8-18은 1 매
에 미화 3불에서 3불 50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옷을 만들기 위한
원부자재의 많은 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때가 많았으므로, 어떻게 보면 일본의 수
출품을 가공해주는 하청업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다행하게도 그 기간이 길지
는 않아서 70년 중반부터는 무역회사의 형편이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오
는 바이어(BUYER)가 누구인가에 따라 이익의 차이가 현저하게 달라지는 상황이 되었다.
?
1970년부터 1980년 초반까지, 한국을 찾는 미국 바이어들의 약 90% 가까이가 유대인들이
었다고 본다. 이들 중에 거의 모든 유대인이 나를 거쳐갔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닐것이다.
미국 의류시장에서 스노켈 유행이 지나고, 스키복 붐이 일었다. 우리 회사와 한 두어 해 거
거래를 하던 유대인 회사가 갑자기 구매 량을 늘려, 약 800만 달러 상당의 스키복 수입 체
결을 하고 갔다. 생산을 위해 원자재 구입 계약을 끝내고, 바이어로부터 보내올 신용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신용장 대신에 유대인 회사의 부사장, 쌤 싸이먼 (SAM SIMON)이 왔다.
나와 체결한 구매계약서의 원본을 내어놓았다. 그 회사의 사장이 와서 체결한 구매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가격조정을 다시 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농담처럼 들리더니, 정신을 가다듬
고 나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잠재울 수가 없었다. 나는 그 사람 앞에서 그들의 계약서를
찢기 시작했다. 그 회사의 한국 주재원이 나를 제지하려 했으나, 내 손에는 성한 채로 남은
그들의 구매계약서는 한 장도 없었다. “ 너희는 상품을 사려 온 것이 아니고, 우리들의 피와
살을 빼앗으려 찾아온 놈들이다” 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들을 회사 밖으로 몰아냈다. 다음
날, 재 협상 요청이 있었으나, 나는 그 요청을 거절했다. 그가 나를 협박했다. 상공부 장관
에게 이 사실을 고발하겠다고 하여, 그렇게 하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 다음날 미국 그
들의 사장이 전화가 왔다. 이 문제에 자신의 관여나, 승인은 없었다고 했다. 그 부사장이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했다. 다시 구매계약서가 왔고, 신용장이 개설되었다.
?
나는 그들과의 계약 이행을 끝낼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내 친구가 운영하던 무
역 회사가 나와 거래한 그 유대인 회사에게 당하여 많은 손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들었었고,
나는 그런 일들을 떠 올릴 때 마다, 나의 등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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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유대인이던 누구이던,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은혜를 모르고 또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상막한것 같습니다. ㅎㅎ

jwj님의 댓글
jwj 작성일
상막하다 : 기억이 분명하지 않고 아리숭하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모르거나 또는 잊고 사는 사람들은 다 아리숭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풍자적인 언어로 쓰기엔
매우 좋은 어휘입니다. 그러나 발음 상으로 상막이라는 단어가 또하나 있는데. 이 단어의 정확한 발음은 삭막(索寞)으로서
황폐하여 쓸쓸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예수님의 상랑과 은혜를 모르거나 잊은 사람을" 지칭하는데 쓰이면 좋을 것 같군요.
그러나 내 글에 나온 유대인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니, 이들에게는 "상막" 이나 "삭막" 이란 어휘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군요.

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
저의 짧은 어휘력이 여기서 탄로 나네요. ㅎㅎ<br />
"삭막"이라는 말에 인정이 없고 메마르다 라는 뜻도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고 싶었네요.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남들에 대한 배려나 나눔이나 베풀줄 모르고 사는 사람들, 다 삭막해 보이던데요... 예수님을 모르면 그럴수 있겠지요?<br />
그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부자이고 잘 사는것 같아도 결국 황폐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