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지으신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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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5-06-0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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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대학교 룸메이트들과 함께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마지막 만났던게 언제였던지 서로 기억할수 없을만큼 오래간만의 만남이었다.? 바쁜 일상속에서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아가다가 문뜩 생각이 난김에 전화를 해서 모임을 주선했다.
어느덧 나이 40을 넘긴 친구들과 오래간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노라니 전엔 느끼지 못했던, 아, 이제는 우리도 늙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쌩쌩하던 얼굴들이 왠지 예전 같지 않아보이며 얼굴에는 ?잡티도 많이 생겼고 평생 살도 안찔것 같던 키크고 늘씬하던 친구도 이제는 제법 나이살이 좀 붙었다고 할까?
학생때부터 워낙 바다를 좋아해서, 키크고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려는듯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 가서 일광욕을 즐기던 친구다.? 때로는 혼자서도 대담하게 바닷가에 가서 suntan을 하고오던 친구가 이해가 안갔었는데, 그 얘기를 하다보니 그 친구는 왠지 바다에 가면 가슴이 확트이고 그렇게 시원할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는 자기에게 아직도 시간만 나면 가고 싶은곳 이라고...? 덕분에 이제는 얼굴에 검버섯 같은 잡티가 생겨 어떻게 그것을 제거해야하나 고민은 하고 있지만. J?
또 다른 룸메이트 친구는 산을 너무 좋아해서, 특히 요세미티를 일년에 많이 갈땐 6번까지도 갔다 온단다. 산의 그 흙 냄새가 좋고 특히 산을 오르며 낙엽을 밟는것이 너무 좋단다.? 우리 식구도 이번 여행때 요세미티의 expert인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노라니 자기는 봄에 벌써 다녀왔다면서 우리가 가는걸 보니 또 가고 싶다고 안달이다.? 그래서 도대체 요세미티가 왜 그렇게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왠지 그곳에가면 “home”에 온듯한 편안함이 있다고 한다.
우리 남편은 젊어서부터 밤하늘에 별을 보는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젊어서 산이나 캠핑을 가게되면 깜깜한 밤에 수많은 별을 보고 대단히 감탄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별들을 보며 우주를 생각하고 그 모든것을 만드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우습게도 바다를 좋아하는 룸메이트 친구는 밤하늘에 그 많은 별을 보면 너무 징그러워서 싫다고 한다. J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분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이지만, 그 다양함에 우리는 서로 다르게 반응을 한다는것과, 또 자기가 가장 “home” 같이 편안하게 생각되는 자연공간은 각각 다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자기가 좋아하는 그 자연 공간에서 만큼은 세상의 모든 걱정 근심을 내려놓을수 있고,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찾아 갔다가도 “쉼”을 얻고 돌아올수 있는, 왠지 나의 본향, 내지는 고향집, home에 온것같은 평안함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내가 좋아하고 쉼을 얻게되는 자연은 어떤곳일까 대화 내내 속으로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다.? 수영도 못하고 물을 워낙 무서워하는 나는 물가나 바닷가도 아이들 때문에 가게되긴 하지만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산은 좋긴하지만 숨을 허덕이며 하이킹하는것은 체력이 딸려 늘 힘들어 하기때문에 산을 자주 가거나 높은곳까지 하이킹을 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다 깨닫게 된것...? 나는 잘 가꾸어진 정원(garden)에 온갖 크고 작은 꽃나무와 풀이 있는 길을 걷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쩌다 아이들 없이 남편과 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늘 예쁜 정원공간이 있는 박물관(museum)에 가자고 졸라댄다.? 멋진 그림들이 있고, 여러 조각 작품들과 고풍 건물이 있고, 이름모를 꽃과 나무와 작은 연못에 연꽃까지 떠있는 그런 정원길을 걷고 있노라면 모든 걱정 근심을 잊고 마음에 평화를 누릴수 있다.? 비록 자연그대로의 공간은 아니지만 하나님 지으신 아름다운 색색의 꽃과 풀과 나무들의 조화를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그 꽃들처럼 활짝 피이는듯 하다.?
몇달전 구역모임을 야유에서 했을때 말씀을 전하시던 이목사님께서 말씀도중에 우리 부부에게 남편/아내와 같이 간곳 중에서 정말 너무 행복해서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했던곳이 어디냐고 물었을때 서슴없이 “Getty Museum”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수년전 이전을 해서 현대식 건물로 새로 지은 지금의 Getty Museum보다는 옛날 Malibu에 있었을때가 더 좋았다.? 그곳은 더 고풍스러운, antique함이 있었고 왠지 더 한적함을 느낄수 있고, 연꽃이 떠있는 작은 연못이 있었다.? 그곳에선 결혼전 데이트를 했을때도, 또 Getty Villa로 새롭게 단장된 그곳을 작년쯤 다시 찾으며, 여유롭고 한적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수가 있었다. 아주 오래간만에,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나툼없이, 때로는 깔깔거리며, 남편과 팔짱을 끼고 정원길을 거닐며 즐거운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나는 모네(Monet)의 그림을 유난히 좋아한다.? 물론 모네의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만은, 이제서야 왜 그의 그림들에 끌리며 attract 되는지 깨닫게 되었다.? 많은 모네의 그림이 정원을 대상으로한 그림이기 때문인것이다. 연꽃이 떠있는 연못의 그림, 한적한 정원의 꽃과 나무, 정원에서의 tea party 등등... 그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에 아~ 하는 감탄사와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며 마음이 금새 평안해 지는것을 느낀다.? 그래서 다음에 시간날때 갈려고 벼르고 있는곳은 결혼후 못가본 Huntington Library이고, 그곳에선 오후 Tea party도 있다고 하니 날잡아서 꼭 가려고 벼르고있다. 그리고 갑자기 하나님이 최초로 만드신 정원인 에덴동산(Garden of Eden)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아마 내가 상상도 할수 없을만큼 최고의 아름다운 정원이었을 것이다...
산이나 들로 놀러가는것을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 이라고들 한다.?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recreation은 곳 re-creation(다시-창조) 이라는 단어로서 평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쉼을 얻음으로서 잃어버린 창조성(creativity)을 다시 찾는다는 것이다. ?아니면 재생(regenerate) 한다는 말이 더 옳을까? 그러니 쳇바퀴 도는 삶에서 무기력한, 창조성을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 아마도 레크리에이션의 시간을 통해 삶의 원동력과 창조성을 다시 찾아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늦 더위로 이제야 여름을 제대로 맞이한것 같지만, 이제 아이들 방학도 거의 지나고 어떤 학교는 벌써 개학을 한단다.? 이 여름과 더위속에, 내가 쉼을 얻을수 있는 자연 공간은 어디인가 좀 골돌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그곳에서 평소 생활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섬세함과 오색 찬란한 영광을 직접 보고 체험해 보는것은 어떨른지.? 그리고 이 자연을 통해 내게 “쉼”을 주시는 나를 위한 그 사랑을 발견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곳이 산이든, 바다든, 아니면 들이든, 이번 여름이 다 가기전, 하나님 지으신 자연속으로 여행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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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이님의 댓글
이은이 작성일이제는 전공했던 생물과학에서는 점점 더 멀어져서 문학도가 되어가고 있지만(ㅋㅋ) 하나님의 오묘하신 자연의 섭리와 정교함을 더 잘 이해하고 appreciate 할수 있어서 그걸 공부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