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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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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아
작성일 24-05-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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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찬가

(오순화.시인)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허리에 내려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맛자락

엄마 얼굴인 냥 마구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만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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