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지팡이/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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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9-01-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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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지팡이
이정아
단골?빵집에서였다.
“새?빵?나왔습니다”?하고?흰모자쓴?제빵사가?갓?구운?빵을?큰?쟁반에?들고?나왔다.?그걸보자?그만?빵?욕심에?급히?돌다가?내?발에?내가?걸려?넘어지는?웃지못할?사고가?났다.?넘어지면서?진열장?위의?빵을?손으로?다?쓸어?쏟고?빵집바닥에?널브러졌다.?아픈것보단?창피했다.
몸이?낙지?빨판?처럼?빵집?바닥에?들러붙어서?떨어지질?않는다.?빵집?주인과?다른?손님이?겨우?일으켜?주었다.?망신스러운?터라?죄송하다?인사도?못하고?아픈줄도?모르고?급히?차를?운전하고?집에?왔는데,?집에?당도하니?온?몸이?욱신거리고?점점?다리는?부어오르고?멍든?곳은?검푸른?보랏빛으로?되어간다.?한국방문?날짜를?잡고?비행기표를?예매해?두었는데,?시집가는?날?등창난다더니?꼭?그꼴이다.?하는?수?없이?지팡이를?짚고?한국엘?갔다.
수술후에?두?바퀴?달린?워커도?끌고?다녔던?터라?지팡이?짚는게?그리?부끄럽지?않았다.?오히려?친정?엄마가?더?예민하여서?그전에도?“젊은애가?지팡이가?뭐냐?쯧쯧”?하시곤?했다.?“난?아파도?그냥?다닌다”?며?마치?지팡이?짚는?것이?나이든?노인?자존심의?보루인양?하셨다.?그랬던?어머니도?세월을?이길순?없는지?이번에?가니?지팡이를?짚고?교회에?가신다.?나는?남편과?동행하여?다니니?남편?팔장을?끼면?지팡이?없이도?다닐만했다.?며칠?뒤?엄마가?말씀하신다. “네?지팡이가?여간?이쁜게?아니다.?나?주고?가라”?장애인에게?지팡이를?달라니?조금?당황했다.?“엄마?이건?요술지팡이가?아니예요”?속으로?말했다.
걸을?때에?도움을?얻기?위하여?짚는?막대기.?혼자?만의?힘으로는?걷기?힘든?장애인이나?환자가?주로?사용한다.?움직임을?편하게하는?중요한?보조기구가?아닌가??멈칫하는?나를?보더니?남편이?“쓰세요,?우린?미국가서?다시?사면?됩니다”?이런다.?가격이?문제가?아니라?장애인에게?지팡이를?달라는?그?교양없음에?망설였던?거였다.?아무튼?핑크지팡이를?엄마께?강제로?양도하고?미국에?와서?다시?샀다.?미국에선?30불?정도인?것이?한국에선?10-15?만원씩?하니?비싸기도하다. 나중에?이야기를?들으니?교회의?노인들?지팡이가?다?비슷비슷해서?잘?바뀐다는?것이다.?튀는색이면?안바뀔것?같아?분홍지팡이가?맘에?드셨다고한다.
건강용품점엘?가니?지팡이가?너무?많아?고르기가?어렵다.?엄마께?드리고?온?것도?벌써?구식인지?단색도?없다.?요즘은?꽃무늬가?트렌드인?모양.?너무?화려하여?참한것을?고르는데?시간이?걸렸다.?땡땡무늬?지팡이가?나의?새?지팡이가?되었다.
부축해줄?옆지기가?먼저?하늘로?이사한?엄마는?아버지대신?지팡이라도?있어야?안심되리라.?엄마의?결핍이?이제야?생각났다.?엄마께?드릴?꽃무늬?지팡이?하나?더?구입했다.?늦었을?망정?지팡이?호사라도?해드리고?싶기에.
#격월간 그린에세이 #2019 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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