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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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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승섭
작성일 17-02-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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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진달래꽃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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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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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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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서 흔하게 접한 김소월의 '진달래 꽃',

사실 이런 싯구절 보다는 "내 곁에만~ 머물러요~~" 하는 유행가 가사가 더 마음에 와닫던 그당시 나에게는

김소월의 시는?슬픔, 사랑같은 감흥보다는?국어시험 범위에 속한 공부의 대상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13일 금요일 우리 교회를 방문하여?천사의?목소리같은?음악을 선사해준 비전 싱어즈 (선명회 OB 합창단)의

진달래 꽃(윤학준 곡)을 들으며 오랫만에 카타르시스를 느낀것은 지천명으로 가는 나이로 약해지는?맘탓으로 돌려야 할지요, 아니면 님을 떠나 보내고 쓸퍼하는 시상에 너무도 어울리는 젊띠 젊은 자매들의 애절하고도 절제된 모습때문일까요...

어릴 적 봄이면 이곳 저곳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분홍빛 향연이 그리워질때면, 이별의 슬픔조차도 아름답게 승화된소월님의 짧은 시 한마디가 내가슴을 살짝 저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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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kpc.org/index.php?document_srl=140712&mid=DKPC_VOD3?? ('진달래 꽃' 은 영상 38분 30초경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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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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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Lee님의 댓글

JaeLee 작성일

저는 고국을 떠나온 지 34년 되었습니다.  저에게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는 꽃 두 가지는 진달래와 코스모스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겠지요?)  어린 시절 동네 뒷산에서 뛰어 놀며 보았던 연분홍색 진달래 꽃, 그리고 가을 들판에 피었 있던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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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영상으로 들어보니 참 좋네요.<br />
진달래꽃 <br />
지극한 그리움을 반어법을 써서<br />
강조한 애절함이 더 가슴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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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

전 한국에서 여고를 나왔는데 1년에 한번 있는 축제 기간에 응원곡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신나게 진~달래 으쌰으쌰으쌰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이렇게 슬프고도 가슴저린 시로 말입니다.저도 앞산 뒷산 올라가서 아카시아 꽃 따먹고 그 줄기로 머리를 돌돌 말아 파마(일시적 꼬불^^)도 하고 놀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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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섭님의 댓글

정승섭 작성일

저도 서울 변두리에서 고등학교를 1년반 다녔는데, 그 때만해도 (1985-6년) 뒷산으로 소풍도 가고 가까운 논두렁에 개구리도 잡았던 생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