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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적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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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aeLee
작성일 17-03-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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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다니는 것이다" 덜컥 탈이 났다.
유쾌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는데 갑자기 허리가 뻐근했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웬걸,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사소한 일들이 굉장한 일로 바뀌어 버렸다.
세면대에서 허리를 굽혀 세수하기,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거나 양말을 신는 일,
기침을 하는 일,?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별 수 없이 병원에 다녀와서 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냈다.

비로소 몸의 소리가 들려왔다.
실은 그동안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힘들었노라,
눈도 피곤했노라,
몸 구석구석에서 불평을 해댔다.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될 줄 알았던 나의 몸이
이렇게 기습적으로 반란을 일으킬 줄은 예상조차 못했던 터라
어쩔 줄 몰라 쩔쩔매는 중이다.

이때 중국 속담이 떠올랐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

예전에 싱겁게 웃어넘겼던 그 말이 다시 생각난 건
반듯하고 짱짱하게 걷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프기 전과 후’가 이렇게 명확하게 갈라지는 게 몸의 신비가 아니고 무엇이랴.

얼마 전에는 젊은 날에 윗분으로 모셨던 분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몇 년에 걸쳐 점점 건강이 나빠져
이제 그분이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깜빡이는 정도에 불과했다.
예민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직관력으로 명성을 날리던 분의 그런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의 빛나던 재능도 다 소용없구나,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돌아오면서 지금 저분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혼자서 일어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그런 아주 사소한 일이 아닐까.
다만 그런 소소한 일상이 기적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는
대개는 너무 늦은 다음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는 하늘을 날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이루고 싶어 안달하며 무리를 한다.
땅 위를 걷는 것쯤은 당연한 일인 줄 알고 말이다.
사나흘 노인네처럼 파스도 붙여 보고 물리치료도 받아 보니 알겠다.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진단이지만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일이 감사한 일임을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수필가 윤세영의 [일상의 기적]이란 글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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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

맞습니다. 아프고 나니 살아 숨쉬는 게 기적이고
하루 하루 살아 있는 게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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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oongKim님의 댓글

HeejoongKim 작성일

어느날인가 부터 "평범" 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깨닳게 됐습니다.  어쩌면, 감사하는 마음보다 욕심이 너무 많아진 탓인가 생각이 들더군요.  욕심보다 감사가 많은 생활하기를 소망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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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

요즘 주변에 허리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을 헤아리기가 어려운것 같아요.모든걸 다 가져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말에 완전 동감합니다.주님께서 건강 지켜주실때에 감사로 잘 관리하셔서 모두 주님께서 주신 선물인 기쁨 누리시며 사는 삶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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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임님의 댓글

이성임 작성일

요새 주위에 아프셔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뵐때면 <br />
건강함에 소중함과 감사한 마음을 더욱 갖게 됩니다.<br />
어르신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br />
그 날이 그날 같은게 가장 행복한것이고 <br />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고 하시더군요.<br />
우리들은 분주한 일상 가운데 많은 것들을 잊어 버리고 그리고 내 몸을 돌보지 못할때도 많은것 같아요.<br />
우리 모두가 몸과 마음도 건강하여 행복하고 기쁨의 날들이 되기를<br />
소망 하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