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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돈 얼마 가지고 있어? (퍼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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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한사람
작성일 17-03-1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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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조카가 친정엄마에게 돈을 얼마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더랍니다.
'왜? ' 하고 물어보니 한참 생각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려면 돈이 얼마가 있어야 해?'
'글쎄'
'할머니 돈이 많이 필요한거야? 할머니 병원에 입원해야지 안 아프잖아
돈이 없어서 그러는거면 할아버지, 아빠, 엄마한테 조금씩 보태달라고해서 병원에 가자'
그러더래요
할머니가 일을 안하니까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서 아프다고 생각하나봐요

할머니 옆에서 잔다면서 할머니한테 팔베개를 해주고
가끔씩 엄마아빠 자는 곳에서 할머니도 같이 자자고 애원을하면 할머니는 여기가 불편하고 아프니까
할아버지 방에 가서 잘거야. 하고 자러 갔는데
한두시간 후에 조카가 방문을 열고 나타나서는 할머니 이 베개가 있어야 허리가 덜 아파
이거 안가져갔잖아 하면서 다음에는 꼭 같이 자자고 하고.

할머니만 보면 할머니 목을 끌어안고 팔이랑 빰에 뽀뽀 세례.
왜이렇게 뽀뽀를 많이해? 그러니까 할머니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그렇게 말한다네요.

친정엄마는 올해 78세, 조카는 8살입니다.
엄마가 몇년전에 척추협착증이와서 건강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 뇌경색까지 와서 재활병원에 6개월 이상 입원하셨어요.
거동도 전혀 못하시고 밥도 혼자서 못드시다가 조금 나아지셔서 퇴원하셨지만 몸이 아직은 좀 불편하시죠.
조카는 애기때부터 할머니 껌딱지에요
주말마다 할머니를 보러 와야하고 주중에도 한번씩 할머니가 자기 집에 와야한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작년부터는 할머니와 산책을 나가게되면
조금 걷다가 할머니 여기에서 좀 쉬자, 할머니 아프니까 쉬었다 가야해 하면서 의자에 앉은 먼지도 털어주고
자기네 동네에서 산책을 할때는 자기가 어디로 가야 덜 힘든지 다 알아놨다면서
뻔한 길을 걷는데도 이 길 저 길 안내를 한다고 하네요
작년에는 '할머니는 고모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지? 내가 다 알아' 그러더래요
엄마가 성우 사랑하는 마음 고모/할아버지/아빠/엄마 사랑하는 마음은 다 다른 방식으로 같다고 했더니
'할머니 고모를 제일 사랑한다고해도 괜찮아. 나는 그래도 할머니를 너무 사랑해' 그러더래요.

이번 설에는 세배돈을 받더니 할머니에게 주더랍니다.
할머니는 유일하게 돈을 벌지 않는 사람이니 할머니와 세배돈을 나눠갖겠다고 하길래
고맙지만 할머니도 돈 있으니까 괜찮다고해도 절대 안받겠다고 하더래요
제가 전화통화하면서 그럼 성우는 돈을 버는 사람인가보지? 하니까 막 웃더래요.

오빠부부가 한국에 있고 친정아빠가 엄마에게 지극정성이고, 손주도 할머니 잘 따르고 행복한 엄마이지만
가끔씩 딸을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힘들때가 있는거 같아요.
아빠가 매일 매일 하루에 백번씩 웃겨준다고 하고 손주도 저러니 그나마 다행이하고 위안삼고 살고있네요.
아빠나 오빠 부부에게도 감사하지만
제 조카라서 그런지 눈물이 날정도로 기특해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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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joongKim님의 댓글

HeejoongKim 작성일

8살...  참 좋은 마음을 가진 꼬마네요.  저는 저나이때 전혀 이런 맘을 갖지 못햇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몸이 않조으실때, 그냥 해야 할일을 하긴 했지만, 사랑한다, 병원가야 한다, 이렇게 자상하고 적극적인 일을 하진 못했습니다.  이제 보니 후회가 됍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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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란님의 댓글

김세란 작성일

사랑하는 마음은 어리다고 해서 작은것이 아닌것 같아요.참으로 할머니를 향한 손주의 사랑이 기특하고 지극하네요.저도 몇살때인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엄마에게 효도할거예요 하면 엄청 좋아하셔서 엄마를 기쁘게 하고픈 맘에 엄청 뭐도 해주고 뭐도 해주고...했던 기억이 나네요^^ 주님이 기뻐하시는 제가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