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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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9-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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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간 동안 시속 80 마일로 달려도
황금빛 산야는 끝을 보이지 않는다
온통 황금빛 마른풀들에 뒤덮인
팔월의 칼리포니아? 산야
?
황금빛초원, 높은 구릉 위에
외롭게 자리잡은 하얀 집 한 채
한낮의 강한 햇볕을 잘도 견디고 있다
뒤뜰초록빛 정원에 목욕하는 파랑새들은
?
주인의 사랑을 어떻게 가늠할까
해거름에 나타나는 잿빛 산토끼들은
푸른 풀밭이 낙원 같다는 생각을 할까
두 귀를 쳐들고 철책 바깥에 나타난 노루 가족들은
?
인간들의 편애와 차별의 악습을
비판할 의지도 없는 착한 노루들,
한여름 땡볕에 목마름을 달래며
철책 안 수영장 맑은 물을 바라만 보다가 돌아간다
?
몸집이 작은 토끼와 새들은
철책 사이로 쉽게 들어올 수 있어
푸른 풀과 맑은 물을 누리게 되지만
몸집이 크다는 이유대문에 목마름을 겪는 노루들이
?
어떤 생각을 떠올릴까
이 황금빛 산야가 푸르던 봄에
경계 없는 사랑을 베풀던 대지에 비해
속 좁고 욕심 많은 인간의 야박함을 꼬집고 싶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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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아님의 댓글
이정아 작성일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jwj님의 댓글
jwj 작성일
삭막한 황색 여름을 피해 포도원이 많은 PASOROBLE엘 갔습니다. 파랑새 때들이 마련된 큼직한 수반에서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웠습니다. 초록빛 포도원 바다에서 삭막했던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