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Valley 에서 읽은 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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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11-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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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천사처럼 나타난 리노에서 캠핑 오셨다는 할아버지, 다음번엔 자신의 비행기로 오려고 활주로 상태를 보러왔다가 흔쾌히 호텔로 데려다 주신다. 호텔에서 다시 비행장으로 돌아올 땐, 론 파인 에서 캠핑온 여전사 필의 여성이 자신의 jeep 으로 데려다 주었다. 미국인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 확실하다. 감사할 것이 많았던 감사절 여행이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여행을 데스밸리로 떠나면서,?정태규 소설가의 <당신은 모를 것이다>를 여행배낭에 넣어갔다. 7년째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전신마비가 진행중인 환자이다. 마지막 남은 눈 근육으로 안구마우스를 사용해 깜박이는 눈으로 쓴 간절한 에세이집이다.
처절하고 지난한 투병기는 쉽게 이해되었다. 나도 투병중에 살아난 지 오래지 않았기에. 고통밖에 남지 않은 환자의 속마음도 간병하는 이에대한 미안함도 구구절절 내 맘과도 같았다. ( 실은 이 말도 부끄러운 것이 나의 병은 명함도 못내밀게 시시하다. )
위로하러 갔다가 오히려 한바탕 웃고 위로받고 온다는 지인들의 증언에서, 돕는 이가 많은 작가의 주변사람들에게서 듣는 '인생을 잘 살아온 정태규 소설가'를 만났다. 책 뒷부분의 모범작문 챕터도 작가로서의 정태규님을 알 수 있는 좋은 단편소설 모음이다.
데스밸리 에서 읽는-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 문장,유머는 죽음의 기를 누르고 희망의 삶의 향기를 전해주었다. 조금씩 이틀에 걸쳐 읽으려던 것인데 호텔에 짐을 풀고 단숨에 다 읽었다. 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환우와 문우들에게 새소망을 기약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
감사절날 죽음의 계곡에서 삶의 의지를 배웠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헤밍웨이의 말이 정태규 소설가님을 향한 말이 아니었을까.
스티븐 호킹처럼 오래사시면서 많은 이들의 환한 등불이 되어주길 부탁드린다.
이정아 수필가
* 이 책은 대흥 도서실에도 새로 입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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