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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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7-12-27 11:16
작성일 17-1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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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골산(皆骨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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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금강(外金剛)
천불동(千佛洞)은 금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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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
외금강 천불동에서 자라
내금강, 해금강을 오가며
낯익히는데 오 년이 걸렸다면,
?
거기서 늙은 내 친구는
그 산이 닳도록 보다가
“빈 산이 젖고 있다”는
시집 한 권 남기고 떠났다
?
산에는 아직 산이 가득한데
친구는 빈 산을 보며 슬퍼했고,
산에 있는 숱한 초목과 새들은 다
어디로 가고 빈 산만 남아 시인을 울렸는지. . .
?
겨울 금강산에서
백골만 보았다는 사람아,
이 산을 백골에 비유한 사람아,
골짜기마다 하얗게 드러난 산의 유골들. . .
북녘 수용소들에 칠십 년 쌓인 자유투사들의
빛 바랜 유골들과, 그들의 절절한 바램을 이 산에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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