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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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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wj
작성일 17-12-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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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들을 품은

개의 덩어리,

하루를 채우지 못하면 날은 차지 않는다

?

어떤 사람의 나날은

판을 차고 하늘로 오르듯

수선스런 바람처럼 오고 가지만

?

어떤 사람에겐

깃털이 땅으로 내려앉듯

차분하고 아늑한 날로 오가기도 한다

?

이런 날들을 흩어 놓고

묶어 놓고 하는 일들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일이고

정해진 날은 하루에 하루씩 온다

?

사람들은 날들이

빠르게 간다며 서두르고

더디게 온다고 조바심 치지만,

하루는 하루가 지나가야 오는 것이다

?

이와 같이 하루는

앞선 날의 빈자리를

채우려 오는 것이지

하루가 가기 전에 오지는 않는다

?

아들 딸에게 이른다

날이 간다고 따라 나서지 말고

더디 온다고 마중 나가지 말라

날은 너희 몰래 스쳐가지 않고

마지막 하루가 오지 않으면 해는 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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