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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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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아
작성일 25-04-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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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시


박목월·시인(1916-1978)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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