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인춘풍 임기추상/ 이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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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아
작성일 26-03-03 08:48
작성일 26-03-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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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인춘풍(接人春風) 임기추상(臨己秋霜)
이정아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지났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동물들과 벌레들이 놀라서깨어난다는 경칩이 곧 올것이나 아직 쌀쌀하다.
뒷마당의 매화는 피었다 지고 어제 내려가 보니 자두꽃과 복숭아꽃 살구꽃이 활짝 피었다. 봄이 오기는오나 보다. 그러나 요며칠 봄바람이 매섭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 눈 비가 오면서 어린 싹들은 헷갈리는지 씨를 뿌린 텃밭엔 소식이 없다. 130년 만의 기상이변 이었다고 한다. 봄이되 봄이 아니어서 조상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나보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봄이 오고는 있으니 조금 더 참으면 당도하리라.
봄바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말로 학창시절에 배운 사자성어인데 접인춘풍을 배우면서 임기추상을 함께 배웠다.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나를 살피며 남도 돌아보라는 듯 댓 구를 단 의미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같이 냉정하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봄바람같이 너그러운 관용의 미덕을 보이라는 말이지만 우리는 종종 거꾸로 대입하며 살고 있다.
소인들은 일이 잘 풀리면 내 탓이지만 안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며, 성공은 자기 덕이고 실패는 남 탓이라한다. 공자님도 군자는 자신을 탓하고 소인은 남 탓을 한다고 논어에서 말씀하셨다.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아무리 고관대작이라도 소인일 수밖에 없는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못된 비바람이 불어 새롭게 자라는 채소와 싹들을 모질게 괴롭히지만 사시(四時)를 어길 수 없다는 것은우리가 사는 이 땅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들이 배우고익혀야 할 진리가 아닐까.
한편 바다 건너 고국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도 시원치않을 판에 파당으로 분열된 작금의 사태. 전쟁속 우크라이나는 또 어떤가. 국제 정치판에 끼어 선량한국민들만 우왕좌왕 피해가 크지 않은가? 가까운 나라 멕시코의 테러, 먼 나라의 지진 피해. 불체자 단속의 ICE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가 하향세인 미국안의 문제도 우울하다.
“주여 살피소서. 주여 침묵하지 마소서” 기도가 절로나왔다. 살기 급급해 주위에 무심하던 나 같은 이도이런데, 서로 맺힌 마음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할까. 하늘의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다.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붙는다/허공에 닿자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 말의 얼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따금봄이 찾아와/새로 햇빛을 받은 말들이/ 따뜻한 물속에 녹기 시작한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지랑이처럼 물 오른 말이 다른 말을 부르고 있다/ 부디./ 이 소란스러움을 용서하시라"(나희덕 시인의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전문)
속히 봄이 왔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바람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길 기원한다.
*조선일보 미주판/이정아의 수필로 쓴 세상/3월 3일 2026년
이정아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지났다.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동물들과 벌레들이 놀라서깨어난다는 경칩이 곧 올것이나 아직 쌀쌀하다.
뒷마당의 매화는 피었다 지고 어제 내려가 보니 자두꽃과 복숭아꽃 살구꽃이 활짝 피었다. 봄이 오기는오나 보다. 그러나 요며칠 봄바람이 매섭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 눈 비가 오면서 어린 싹들은 헷갈리는지 씨를 뿌린 텃밭엔 소식이 없다. 130년 만의 기상이변 이었다고 한다. 봄이되 봄이 아니어서 조상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나보다. 하지만 이미 출발한 봄이 오고는 있으니 조금 더 참으면 당도하리라.
봄바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말로 학창시절에 배운 사자성어인데 접인춘풍을 배우면서 임기추상을 함께 배웠다.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나를 살피며 남도 돌아보라는 듯 댓 구를 단 의미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가을 서릿발같이 냉정하고 단호하게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봄바람같이 너그러운 관용의 미덕을 보이라는 말이지만 우리는 종종 거꾸로 대입하며 살고 있다.
소인들은 일이 잘 풀리면 내 탓이지만 안되면 조상 탓으로 돌리며, 성공은 자기 덕이고 실패는 남 탓이라한다. 공자님도 군자는 자신을 탓하고 소인은 남 탓을 한다고 논어에서 말씀하셨다.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아무리 고관대작이라도 소인일 수밖에 없는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못된 비바람이 불어 새롭게 자라는 채소와 싹들을 모질게 괴롭히지만 사시(四時)를 어길 수 없다는 것은우리가 사는 이 땅 자연의 섭리이며 우리들이 배우고익혀야 할 진리가 아닐까.
한편 바다 건너 고국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도 시원치않을 판에 파당으로 분열된 작금의 사태. 전쟁속 우크라이나는 또 어떤가. 국제 정치판에 끼어 선량한국민들만 우왕좌왕 피해가 크지 않은가? 가까운 나라 멕시코의 테러, 먼 나라의 지진 피해. 불체자 단속의 ICE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가 하향세인 미국안의 문제도 우울하다.
“주여 살피소서. 주여 침묵하지 마소서” 기도가 절로나왔다. 살기 급급해 주위에 무심하던 나 같은 이도이런데, 서로 맺힌 마음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할까. 하늘의 위로가 필요한 시기이다.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붙는다/허공에 닿자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 말의 얼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따금봄이 찾아와/새로 햇빛을 받은 말들이/ 따뜻한 물속에 녹기 시작한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아지랑이처럼 물 오른 말이 다른 말을 부르고 있다/ 부디./ 이 소란스러움을 용서하시라"(나희덕 시인의 '이따금 봄이 찾아와' 전문)
속히 봄이 왔으면 좋겠다. 따스한 봄바람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녹여주길 기원한다.
*조선일보 미주판/이정아의 수필로 쓴 세상/3월 3일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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